Tuesday, August 9, 2022

근황

 판데믹 이후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았다.


요가나 영월 한달 살기 이런 걸 블로그에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48일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Monday, July 27, 2020

판데믹의 일상

상반기가 어디로 사라진 건지 모르겠다. 

하던 일은 다 홀딩돼고 짤리고, 이직도 캔슬돼고 월급 삭감에 
와 진짜 돌아버릴 지경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버티는 게 답인 것 같다.

재밌는 일도, 좋은 일도 많았는데 코로나로 다 지워버리기엔 조금 아쉽네. 

Thursday, December 19, 2019

2019 Year End 내맘대로 어워드

원더키디 2020이 오려면 12일이나 남았지만, 이제 할 건 다 했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더 사고를 치거나 더 큰 딜.. 이를테면 급 남북대화라던가 북미선언이라던가 이런 게 나오진 않을 것 같으니. (쓰고 나니 하나는 올 것 같다)

불안했던 상반기/ 평화로워진 하반기로 나눠야 하지만 귀찮으니 하나로 퉁-. 하반기에는 간간히 짜증은 났지만 (일하면서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 삶의 만족도는 20살 이후로 최고였다. 요즘 보는 사람들마다 얼굴 폈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로 충실하게 바쁘고 행복합니다. 


올해의 잘한 일 (순서는 순위 아님)

유튜브 프리미엄
   새로운 영상 보는 재미에 빠졌다. 매일 영화보고 뉴스 영상 보고 일하다보니 영상 극혐에, 보더라도 새로운 거 안보고 보던 것만 사골 나올때까지 보는 타입인데 (마이언트메리 공감 영상 올려주신 박건표님은 들숨에 부 날숨에도 부를 얻으시길) 추석 즈음에 인기가요  보느라 시작했다. 
   여행 영상도 보고 요가 영상도 보고, 미서원 스트레칭 덕분에 물리치료비도 굳었다. 잘 찾아듣지 않던 음악도 자동으로 찾아주다보니 모르는 음악 듣는 재미도 알게 됐다. 여행 가서도 듣고 회사에서 깔아놓고 듣고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새로운 거 찾으면서 또 모르던 걸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삶이 좀 더 다양해진 느낌. 누워서 들으려고 귀찮아서 버즈도 샀다. 버즈를 침대에서 제일 많이 쓴다. 
  월 7900원에 이정도의 만족도를 줄 수 있는게 2019년 12월 현재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 없다. 영화 한 편도 12000원인 세상에.

6월 대만 여행
  내 인생의 순간을 꼽으라면 이게 하나가 되지 않을까. 영국 가기 전에 헤디나 보고 가야지 하고 좀 쉬다가 오려고 간 거였는데. 
  작년 초에 영국 가는 걸 정하긴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내 기둥뿌리까지 뽑아서 가는 유학이었는데 지금까지 하던 일들이랑 너무 비슷해서 굳이 가야하나 하는 의심이 5월부터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링크드인 보는데 지금 회사에 그 학교 출신이 너무 많다. 유학 다녀오면 결국 석사 단 똑같은 직장인이 될 확률이 99.9%였고, 그 중에서 지금 현 직장은 나쁘지 않은 편. 그걸 위해 통장 탈탈 털고 진짜 가진 물건까지 다 중고나라에 내놔야 하나 이런 상황이었다. 지금 써놓고 보니 써놓고 보니 내 마음은 이미 정해져있었네. 다만 이걸 확인사살해줄 뭔가가 필요했을 뿐. 
  헤디랑 얘기하고 타이페이 동네 카페에서 swot 분석해가면서 내 상황을 다시 살펴봤다. 알라딘 보면서도 '내 선택'은 뭔가 하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마지막날 용산사에서 다시 한 번 확신을 찾고 싶어서 점 봤는데, 안 가는게 맞다고! 오 야르- 신의 계시다. 라는 생각에 절 문앞에서 비자 취소하고 오퍼 리젝메일 다 보냈다. 
  이게 뭐 말 꾸미기 같지만 서도...나한테는 정말 극적이었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혼자 와인 따서는 plan b를 a로 바꿨다. 우물쭈물하다가 한 번 하면 또 성격이 급해져서 다 해버려야 한다. (심지어 그 절 앞에서 국장한테 '저 영국 안갑니다. 더 일하겠습니다' 하고 메일 보냈다)
  돌아와서 이제 영국 학비 쓸 일 없다고 '내가 1억부자가 됐다'며 돈 펑펑 쓰고 놀았다. 가장 큰 행복의 이유가 이건가.

방송통신대
  대만에서 짠 plan b. 나는 전형적인 문과 문돌이 어문계+사회과학 복전생이라 수학에 약하고 데이터를 볼 줄 모른다. 면접 보면 데이터 분석에 관한 질문을 받는데 거기서 매번 답할 내용이 딱히 없어서 (우리 회사는 워드 도큐먼트형 회사. 엑셀 시트도 워드처럼 쓴다) 결국 잘 안됐다. 
  혼자 했으면 또 제대로 안했을 텐데 우연히 같이 영화모임하던 동기님도 학교에 등록했고, 그후 우리는 성수 커피메이트가 되었고. (뚝섬역 Raw Coffee Stand가 그 옆에 있는 블루보틀보다 맛있다)
  사실 아직 데이터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본 것도 없고, 101 과목 수준이지만 내가 모르는 수리적 사고를 해야하고 수학이라는 언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논박 여지 없이 하나로 딱 떨어지는 언어, 문과에서는 상상도 못할 것. (이것도 옳다 저것도 옳다 하지만 너는 다 틀렸다 이게 문과 언어같음)
  성적은 생각보다는 실망스러웠는데 (A랑 B가 딱 반반) 수학에서 낙제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고등학교때도 못하던 수학을 지금 다시 하다니.

엄마랑 운동
  작년 엄마랑 사이가 정말 안 좋았다. 유학의 절대적 원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떨어지고 싶다는 마음이 결정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내가 아빠랑 싸우는 이유가 동족혐오의 감정이라면 엄마랑은 너무 달라서 상처도 많이 받고 싸운다. 
  독립을 하면 되겠지만, 나는 아파트의 안락함을 포기 못하는 온실속의 뿌리채소같은 사람이다. 결국 뭘 해도 내가 지는 싸움인데,  다행히 내가 다시 출퇴근을 하면서 매일 떨어지는 시간이 생기게 됐고, 엄마랑도 조금은 괜찮아졌다.
  지난달부터 엄마랑 운동을 한다. 원래 새벽에 필라테스였는데 가는 길이 험난해 단지 내 GX에서 하는 빈야사로 바꿨다. 일주일에 세 번. 가기 싫은 몸을 겨우 이끌고 옆 단지로 넘어가 한 시간동안 '크윽' '갸아아' '악' 소리를 내고 나와 내가 가져간 pukka 티를 나눠 마시며 걸어오면 삼십 여년간 없던 동지애가 생긴 느낌.

*집에서 놀다가 우연히 공연장 간 것*
  이건 정말 의외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알텐데, 연극, 뮤지컬이나 현장 공연보다 방에서 혼자 보고 듣는 걸 더 좋아한다. 사람 많은 것도 싫고 오고 가는 것도 귀찮고 누가 내 주변에 있는 것도 싫고 옆 사람의 말소리도 거슬리는...? 아침 조조만 보거나 새벽영화 보러가는 아싸형 인간이 나다. (축구는 예외. 수원이 경기력 쫌만 올라오면...좋겠다)
  물론 토마스 쿡 공연장은 간간히 간헐적으로 갔다만... 온리 sitting. 내 도가니와 발바닥은 소중하니까. 최근 5년 간 서서 본 공연이 콜드플레이 내한이 전부였다. 
  몸도 몸이지만 '현장감'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기분이나 감상은 바뀔지언정 콘텐츠 자체는 바뀌지 않는 '기록성'을 가진 매체를 좋아했는데 (종이신문 최고) 올해 우연히 트위터에서 알게 된 에이치얼랏 공연을 7월인가? 현백에서 놀다가 보고 올해 여섯 번인가 갔다...^^  출장과 엠오유, 기말고사 기간을 쥐어짜며 다녔네. 평창영화제에서 영화보다가 공연 보러 택시타고 간 건 여전히 치얼스. 
  여튼 더이상 말은 생략. 술마신 사람 많은 거나 야외활동 싫어해서 페스티벌까지는 모르겠으나, 집에서 가까운 공연장이라면 더 자주 갈 것 같다. 


성과

  미팅과 미팅, 엡엑스, 왓츠앱 콜, 국제전화로 지지부진하다가 결국 뭐 하나 나오긴 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는데 잘 됐으면. (남일같다)
  갈 때마다 내가 모르는 분야 (데이터, 엑셀 시뮬레이션 같은 숫자싸움)이 나와서 힘들었다. 회사에 청구한다고 갈 때마다 택시 탔더니. 이제 평소에도 택시타고 다니는 버릇 생긴 건 고쳐야겠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드러나는 게 싫어서 Marie라고 쓰거나 아니면 M.JH.LEE 같은 애매모호한 (내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 이름을 썼는데 어쩌다보니 기사를 쓰게 됐다. 
  영화 리뷰는 쓰고 있었지만, 내가 원하던 건 하드뉴스 국제뉴스였고 원래 바라던 것도 외신에서 일하는 거였다. 언시 그만두고 나서 이제 기자나 언론쪽 일을 할 일은 없겠지 했는데 또 사람 일은 모르는거다. 누가 알았나, 사드 보려고 성주를 두 번이나 내려갈 줄은.... 


영화/드라마/글

어쩌다보니 다 여성의 이야기.

RGB
  운동 자극 제대로. 치열하지 않고 꼼수부리던 삶에 대한 반성. 나는 언제 한 번 저렇게 열심히 '일'한 적이 있었나. RGB가 남자라면 이런 건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저만큼의 노동량을 성실하게 수행한 적 있었나. 엉덩이는 무겁게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일하고 싶어진 순간.

82년생 김지영
  영화는 순한 맛이라느니 실제는 더 하다느니. 이런 얘기는 좀 웃긴다. 수도권-서울 출신, 리버럴한 집에서 자라면서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경험은 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차별에 대해 FREE한 삶이었나? 그건 또 아니다. 
 나름대로의 보이지 않아서 더 빡치는 MICROAGGRESSION이 있다. 대학을 못가는 극단적 상황을 안겪어봤다고 차별없는 삶을 살았다고 하는 건 웃기잖아. 여자는 이혼 아니면 미혼? 이런 걸 면접장에서 듣고, 여성이라는 핸디캡 잘 극복하라고 위로받았는데 그게 차별 아닌가? 이런 얘기는 너무 미세하게 벌어져서 티가 나지 않는거지.  

더크로싱 (열여섯살의 봄)
  홍콩에 대한 얘기는 언제 봐도 마음이 시리다. 홍콩과 중국, 사실 이건 여기서 주제랑 좀 달라지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지역, 내가 아는 모습들을 화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항상 마음이 떨린다. 중국이 나빠-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냥 지금 사는 사람들 얘기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진짜 있을 법한 얘기로 나와서 좋았다.

동백꽃 필 무렵
  뻔하지 않은, 다양한 얼굴을 봐서 좋았다. 배우 염혜란씨를 아이캔스피크랑 증인에서 보고 연기 살벌하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또 다른 모습을 여러 컷으로 꾸준히 보는 재미가 있었다.  
  보고나서 한동안 포항 바닷가 앓이를 하며 '포항가야해' 했는데, 몇 촬영은 보령에서 했다고 아는 동생이 말해줬다. 고속버스 앱 알아보면서 갈까말까 하다가 벌써 드라마가 종영한지 한달이 다 돼가네. 

일의 기쁨과 슬픔
  소설은 호흡 길어서 안 읽고 여성 작가 에세이는 나랑 잘 안맞아서 안 읽는데 (여전히 침대맡 메이트는 김훈과 하루키...^^ 아이고 꼰대냄새) 우연히 북카페에서 읽고 정말 숨쉴 틈 없이 다 읽었다.
  나랑 비슷한 사람, 환경을 텍스트로 읽는 게 힘들거라고 생각해 피하기만 했는데, 또 읽고 나니 치유가 되는 것도 있더라. 


올해의 물건/아이템

(80만원 호구딜) 갤럭시 노트 10
  원래 쓰던 아이폰7의 기능도 제대로 안쓰고, 스마트폰을 멍청하게 계산기+사진기로만 써서 그렇게까지 좋은 기능은 필요없는데 배터리가 너무 망가져서 샀다.
  주변에서는 40만원 주고 샀다고 배아파하는데, 나는 그 앞에서 근손실을 무릅쓰고 눈물을 흘렸다. 현완 80만원. 교수님 뵈러 학교 갔다가 신촌 로터리에 있는 샵에서 5분만에 바꾸고 나왔다.
  폰 사용량이 원래도 많았고 이젠 유튜브까지 써서 배터리는 여전히 잘 닳는다. 그래도 카메라가 저번 폰보다 더 좋아져서 기사 쓸 때 편하다. (기사 사진이나 영상은 다 폰으로 찍는 편) 그렇게 업무용이라고 생각하면 이미 폰 값은 다 건진 것 같다. 화면 커져서 운동할 때 편하다. 요금제에 자동 로밍도 포함돼서 여행갈 때도 편했다.
  이밖에 새로운 기능이 엄청 많다는데 기계 만지는 거 안좋아해서 블랙베리 쓰던 내가 지금 폰으로 모바일 뱅킹까지 쓰면 된거 아닌가 싶다.

꼬북칩 콘소메맛
  일하면서 빡칠 때마다 1500원짜리 한 봉지를 먹었다. 과자, 특히 이런 크리습한 종류는 손에 묻는 것도 싫고 가루 날리는 거 청소도 귀찮아서 안먹는데 화날 때 이거라도 씹어야 살겠더라...이렇게 시작한게 이제 영혼의 음식이 됐다.
  아시아나 미팅 전까지 정장에 맞춰 급히 살을 빼야 해서 인절미맛이 나왔을 때 한 2주 참았던 적이 있다. 미팅 나오자마자 공항 편의점에서 사서 정말 털어 먹었다. 자유의 맛ㅋㅋ
  인절미맛이 맛있긴 한데, 콘소메맛 먹으면서 이게 눈물맛인지 과자 맛인지 헷갈릴 정도로 울며 씹던 기억이 있어서 콘소메맛이 더 정이 간다.

18일 맥주
  절대지존 존엄. 대만여행의 이유. 요즘은 ipa나 에일 종류 말고 refreshing한 요런 게 더 좋더라.
  매번 갈 때마다 moca Taipei 앞 Family Mart에서 한 캔 사서 빨대 꽂아 원샷 하고 여행을 시작한다. 술은 되도록이면 안 마시고 있는데 대만에서 원없이 맥주를 물처럼 마셨다.

삼성페이
  버스 타고 다닐 때 너무 편하다. 안그래도 돈 많이 쓰는데 지갑 없어도 이제 막 다니게 되니까 가끔 사람 만날 때 명함도 안들고 나가는 불상사가. 


여행 (괄호 안은 제일 많이 들은 음악)

1월 
블라디보스톡 (Midnight Train by Sam Smith)
시베리아횡단열차 안에서 인연 끊는 메일 보냈다. 나만 특별한 자의식 과잉은 피곤하다.
곰고기 먹고 배앓이.
추워서 관광 기억은 많이 없고 발레 본 것만 생각난다.

3월
홍콩 (Highway by Qururi)
출장 겸 잠깐 휴가.
친구랑 치파오 대여해서 사진 찍었는데 이제 그 장소는 전쟁터가 됐다.
이제 아무렇지도 않을 걸 보면 시간이 약이다.
마카오는 중국 다 됐더라.

5월 
전주 (Maybe it's not our fault by Yerin Baek)
내려가는 길에 북한이 미사일 쐈다. ㅡㅡ
영화는 기억에 안남는데 처음으로 뱃지 없이 영화제를 놀러간 거라 이런 재미로 오는 구나 하면서 맘껏 놀았다.
전주 음식은 많이 기대했는데, 내 입맛이랑은 잘 안 맞아서 (좀 맛이 다 쎄더라) 마트랑 카페에서 시저 샐러드 찾아 헤멘 기억만.

6월 
대만 (공항가는 길, 다섯 밤과 낮 by My Aunt Mary, 1 of 1 by SHINee)
인생의 순간.
땅콩 아이스크림에는 고수를 듬뿍 넣어야 맛있다.
다음에는 아리산 하이킹도 해야지.

7월
교토 (S.E.O.U.L by My Aunt Mary, Atlantis Princess by BoA)
민영이 보러.
수학여행 간 느낌.

8월 
강릉 (Never Ever by H a lot, Merry-go-round by Girl's Generation)
전날 와인을 댓병 마셔서 버스 안에서 이러다가 골로 가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됐다.
최후의 증인 감독과의 대화때문에 갔는데, 그거 또 부산에서도 하더라^^;
더크로싱, 가족여행. 대만이나 캔토 영화가 많이 보고 싶다.
강릉도 음식이 맞질 않았다. 해산물 안 좋아하고 두부를 왜 물에 빠뜨리나.
러쉬에서 공연보고 숙소 와서 다시 영화 스크리너 보는데 덕질도 체력이라는 걸 깨달음.
새벽에 시내에서 경포대까지 뛰었는데 음악도 풍경도 완벽했다. 안 좋은 건 내 체력 하나.

시안 (History by H a lot, Viva La Vida, by Coldplay, 1979 by Smashing Pumpkins)
여행 전날까지 이거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어찌저찌 갔다.
9년만에 다시 갔는데, 더 커지고 깨끗해진 거리 틈사이로 보이는 당과 시따다.
중국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이 이제 한 쪽으로 정리되는 느낌.
위챗페이, 알리페이가 편해보이는데 나라면 불편한 자유를 선택할 것 같다.
민주주의 공화국 만세.

10월 
부산 (Moon by Laybricks, Lean on Me by Bill Withers, All of the Lights by Kanye West)
마켓 안가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감독 인터뷰도 잘 됐고 (한 분은 상받으심), 영화도 꽤나 선방했다.
부산에서 제일 맛있는 건 모모스커피와 고릴라 브루어리.
이 업계에 오래 있었더니만, 마켓 안가도 '너 왜 안와' 하는 부러움을 샀다.
(결국 회사 사람들이나 외부 업체랑도 밖에서 미팅은 다 했다.)
회사가 아니라 내가 삶의 중심이 돼야 편하다.

11월
대만 (Dancing in the Moonlight by King Harvest, Ending Credit by Um Jung-hwa, Benjamin by Yellow Monsters)
헤디랑 또 놀다 왔다.
이번에도 고궁박물관은 안 갔고, 맥주를 진탕 마셨다.
추워서 고생을 많이 해서 다음번에 가면 봄이나 여름에 가기로 했다. (3월이나 7월)




(+)
쓰면서도 하반기에는 너무 즐거웠던 건지 웃음이 실실 나왔다.
예전에 여행가서 도교 사원이나 성당 가서 기도하면 (불교신자임) 이뤄졌으면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순서를 정해야 했고, 항상 마음 속에 간절하게 바라는 것도 많았는데 이제는 생각을 쥐어짜야 결국 뭐 하나가 나온다.
올해는 뭐... 운동할만큼의 체력을 주시고 흰머리를 검게 만들어주세요, 이런 소소한 것들?

내년에도 딱 이만큼만, 살짝 욕심내면 이것보다 29%만 더 바쁘게 일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Wednesday, December 4, 2019

04/12/2019

1.
블로그에 글 쓰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바쁘기도 했고 딱히 쓸말도 없었고, 다른 채널을 통해서 내 얘기를 많이 하니까 여기에만 딱히 쓸 게 없었다.

석사 안가고 방통대 들어가서 오늘 1차 시험 결과를 받았는데 썩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물론 내 인풋이 부족했던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과 공부가 정말 어렵구나 다시 한 번 문송해지는 순간이다.

2.
회사도 바쁘고, 모든 게 바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아닌데 그냥 자잘한 것들이 많아서 큰 걸로 에너지를 모으기가 어렵다.

3.
다음주에 큰 결산이 나오는데, 그거 끝나면 이것저것 정리해서 올려야지.



Friday, June 14, 2019

다시 근황 (14/06/2019)

1.
Master deferred.
Goodbye Goldsmiths'

2.
A new project will come soon

3.
Holidays in Taiwan (04/06/2019- 10/06/2019)

4.
Amended my plan for the future. 

Tuesday, April 2, 2019

근황

하루는 지루한데 한 달은 금세 지나간다.

프로젝트 홀드백
출장 완료

Monday, March 4, 2019

벌써 한 달.

석사를 결정하고 나서 한 달이 지났다.

업데이트가 없었던 건 바쁘게 보내려 했지만 결국 모든 게 귀찮아서 늘어져버려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에 징크스 콜렉터라 뭔가가 쫌만 마음에 안들면 그냥 때려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다이어리에도 거의 먹은 것 기록, 돈쓴 것 기록인데 그 돈쓴 것 마저도 회사 1층 스타벅스와 회사 근처 편의점이 전부였던 것 같다. 2월 카드값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강제적으로 빈곤하고 청빈한 삶을 살게 되었던 탓도 있지만.


2월 말에는 갑자기 비즈니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새 사업 만들기?라는 걸 처음 해보게 됐는데, 하면서 느끼지만 나는 정말 사업이랑 체질이 안 맞다. 누가 주는 돈 따박따박 받아서 그냥 저냥 아웅다웅하는 스타일이지, 미래 봐가면서 약간 약좀 쳐서 모델 짜는 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총알이 적은 싸움이라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거의 안했고 살은 좀 더 붙어서 주문한 정장이 또 끼기 시작했고.


책이나 영화도 그닥... 그냥 정말 그럭저럭 스쳐간 짧은 2월.